금년 초 오토캠핑을 시작한 이래 약 10번 정도 캠핑을 다녀왔습니다.
언제간 동계 캠핑을 한 번 가야지 했지만 추운 날씨에는 절대 텐트 생활을 할 수 없다는 마눌림의 서슬퍼런 기운에 눌려 하루하루 지내다가 재가를 겨우 겨우 받아서 지난 주말 첫 동계 캠핑을 다녀왔습니다. 날씨가 수도권도 낮았고, 강원도는 폭설 경보까지 내리기까지 했었지요. 처음에는 설악산과 덕유산(덕유대)를 서로 비교하다가 설악산은 도착 전 도로위에서 사망할 것 같아 덕유산으로 행선지를 잡았습니다.
4월달에 대부님을 따라서 첫 오토캠핑을 난로 없이 갔다가 입이 돌아가는 처절한 경험을 했기 때문에 최대한 난방에 신경을 써야만 했습니다. 더구나 재영이와 마눌림 그리고 저까지 컨디션이 메롱인 상태라 더더욱이 신경을 쓰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추가 구입을 한 것이 발포 메트릭스 1개, 그리고 이마트표 종이 박스 4개(계산 후 포장대에 있는....) 그걸로 끝~~~ㅠㅠ
아 물론 파세코와 전기요는 가지고 있었구요.
남들처럼 기행기를 남기기 위해 마눌림에게 사진 한판 찍어 보라고 했더니 네비만 보이고 길가는 칠흙과 같은 어둠이군요. 저곳이 고속도로였는데... ㅠㅠ
8시 30분 경 입구까지 도착 후 파세코에 석유를 넣기 위해 근처 주유소를 찾았지만 반경 5Km안에 있던 2개의 주유소는 벌써 문을 닫아 거의 10Km를 이동해서 석유 한 말을 사 왔습니다. 가시는 분들은 참조하셔서 미리미리 석유를 사가지고 가세요.괜한 시간 30분을 소비하고 겨우 찾아가 보니 이미 많은 분들이 자리를 잡아서 길가에 있는 솔직히 그닥 맘에 들지 않는 사이트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애들은 차안에서 자고 있고, 집사람과 둘이서 사이트 구축을 하고 나니 11시 정도 되었더군요. 밤이라서 시간도 더 걸리고, 바람이 들어올까봐 텐트 가장자리에 돌들을 촘촘히 까느라 더욱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말로만 듣는 지면이 꽁꽁 얼어서 팩이 박히지가 않더군요. 미리 준비해간 콘크리트 못이 아니었으면 완전 낭패를 볼 뻔 했습니다.
첫날 저녁은 준비해간 xxxx우동과 이마트표 오리고기와 저렴한 와인으로 마침니다. 전기요와 파세코를 최대한 가동하니 추운줄은 거의 모르겠더군요.
아침에 마눌님과 애들은 자고 있는데 카메라를 가지고 나와 덕유대 제7야영장을 한번 찍어 봅니다.
밤에 구축을 하다 보니 팽팽하지 못한 감이 없지 않습니다. 가장자리에 돌들도 좀 더 촘촘하게 덮어야 하겠네요. 덕유산에 경상도와 전라도 경계이다보니 경상도 분들이 꽤 왔더군요. 여기저기서 '서울메이트'소리가 들리고.. ㅋ
예전 신혼 초에는 시골 갈때 일부러 이곳을 지나 국도로 다닌적이 참 많았었는데 지금이야 고속도로가 뚫려서 이곳을 지날 일이 많이 않구요. 암튼 덕유산 정상을 밟아본적이 없어 곤도라의 힘을 빌려 올라가 보기로 합니다. 시즌 초라서 그런지 스키 타러 오신 분들이 생각 보다는 적더군요.
주차장에 파킹을 하고 덕유산 리조트 방향으로 처다보니 ㅎㅁ 장관이군요. ㄷㄷㄷ
곤도라 왕복권. 대인 두 명, 소인 두 명 합이 42,000원입니다.
정상이 아닌 곤도라의 종착 위치에 도착을 하니 카페와 식당이 있더군요. 워낙이 추워 밖에 1분만 서 있었을 뿐인데 정말 귀가 떨어져나가는 듯 했습니다.
나름 사진 찍기를 좋아하지만 완전 중무장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5분을 버티기도 힘들어 그냥 막 샷 몇장 찍고 돌아왔습니다. 아 내 42,000원. ㅠㅠ
다시 사이트로 돌아와서 파세코 풀로 가동합니다 .ㅋㅋ
몸을 좀 녹이고, 애들은 두고 집사람과 잠시 산책을 해 봅니다. 눈이 계속해서 내려 길이 상당히 미끄럽네요.
아래는 제 1야영장으로 캠핑카들이 있는 곳인데 다음에 한번 와 보고 싶네요. 직원분의 배려로 8인승 내부를 구경할 수 있었는데 한 5명 정도는 아주 편하게 지낼 수 있겠더군요. 부럽...
단지 저 곳은 경사가 매우 심해서 눈이 왔을 때 상당히 위험해 보입니다. 아래 저 승용차도 지그재그로 겨우 겨우 올라간 흔적이 보이던데 나중에 어떻게 내려오려고 하는지....
온라인상에서 많이 보던 곳을 한장 찍고 다시 사이트로 돌아왔습니다.
구축한 사이트 주위에도 눈이 조금씩 쌓여갑니다.
저녁에 살포시 나와 찍어본 사이트. 화밸이 메롱이군요. ㅠㅠ
첫 동계 캠핑은 이렇게 해서 2박 3일간의 일정을 마쳤습니다. 유일하게 랜튼도 사용해보지 못하고, 장작도 샀었지만 사용하지 못하고, 가지고간 타프도 설치를 못했었지만 동계 캠핑은 꽤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마눌림이 두 번 다시는 추울때 캠핑을 가지 않는다라고 못박았기 때문에 후일 도모가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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