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9/07
작년에 이어서 전국 일주를 준비중입니다.
아니 정확히 말씀드리면 머릿속으로만 준비를 하고, 육체적으로는 전혀 준비를 하지 못했습니다.
작년엔 그래도 몇 달을 준비를 했었는데 이번엔 단 1주일도 준비를 못했네요.
하지만 업무와 스트레스에 찌들어가는 상황에서 비록 10Km가 되던, 100Km가 되던 한번 출발을 해 보려고 합니다.
내일 오전 중에 출발을 해서 강원도로 가서 동해안의 7번 국도를 따라서 내려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운동 부족이라 무릅이 걱정이지만 무리하지 않고, 가 보겠습니다.
다녀왔습니다. ㅠㅠ
하지만 실패를 했네요. 정확히는 실패가 아니라 포기입니다.
오후 2시경에 출발을 해서 여주까지 갔습니다만 회사 일이 여의치 않아서 여주에서 돌아왔습니다.
거리는 80여 Km
집에서 출발하기 전 아들이 찍어준 사진입니다.
이제 오늘(23일)까지 해서 중요한 일도 끝났기 때문에 내일 다시 도전을 해 볼 계획입니다.
이번엔 동해로 가지 않고, 최단 코스로 부산을 향해 출발을 해 보려고 합니다.
아래는 작년에 갔던 전국 일주를 개인 블로그에 올렸던 내용입니다.
짧게는 1년 길게는 평생 생각을 해 왔던 전국 일주였습니다.
뭐 제차의 운행 기록을 아시겠지만 차를 타고는 거의 다 다녀봤습니다. 지금이 380,000Km를 넘었으니;;;;
각설하고, 추석 연휴 이틀 전 부터 휴가를 사용하고, 추석 연휴 끝난 다음 이틀 총 4일 휴가를 사용했습니다.
목표는 최소 부산, 잘하면 울산, 최장 포항이었습니다.
준비물 :
오공이, 추베1개, 타야 빵구 패치, 여분 튜브 2개, 펌프, 자물쇠, 치약, 칫솔, 렌치셋, 드라이버, 여분 상의 2벌, 하의 2벌, 태극기, 선크림, 전화기 충전기, 배터리 충전기, GPS, 안전봉, 양말 두 켤레
예전 삼포 형님과 같이 1번 국도를 타고, 대전까지 간 기억이 있었는데 그때 천안까지가 꽤 위험했던 것으로 기억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39번을 타고 출발.
집에서 출발할 때 한 컷. 뽀송 뽀송, 샤방 샤방한 얼굴 자태. ㅠㅠ
집에서 천천IC를 거쳐, 비봉 IC로 간 다음 39번 국도를 타고 갑니다.
출근 시간대로 엄청난 차가 있었지만 그래도 갓 길이 넓은 편이라서 1번 국도 보다는 안전했던 것 같습니다.
거의 안중까지 간 상태에서 찍은 사진
이후 계속 39번을 타고 안중, 평택호, 아산, 공주, 논산 이러한 코스로 갔습니다.
공주 시내로 접어 들면서 첫 펑크가 납니다. 아니 처음이자 마지막이더군요.
펑크패치, 펌프, 여분의 튜브까지 있었지만 바람을 넣어 볼까 하다가 그냥 포기하고 자전거 수리점을 찾기 시작합니다. ㅠㅠ
워낙 손 재주가 저질이라;;;;
그곳에서 어느 아주머니의 인도(ㅠㅠ)하에 거의 1Km나 안내를 해 주신 아주머니~
아주 감사히 생각합니다.
삼천리 자전거 매장에 가니 펑크 뿐만 아니라 스포크가 하나 끊어져 있더군요. 수리비 5,000원. 주인 아저씨가 선심을 쓰시네요
39번도 차는 많았지만 천안을 지나면서 부터는 아주 한가해지더군요.
아산시를 지나서 공주시로 진입하는곳에 있던 업힐. 꽤 힘들었습니다.
군, 시, 도 경계엔 항상 고개가 있다는 아주 간단한 사실을 이번에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ㅠㅠ
오늘의 목적지인 논산시의 시 경계가 보이기 시작하네요.
정말 몇장 안되는 셀카 ^&^
황사가 올 때 사용하려고 사둔 3M 마스크. 이번에 아주 요긴하게 사용했습니다.
3개를 가져갔는데 1개만 사용하고 이틀부터는 귀찮아서 안했습니다. 숨이 차기 보단 더워서... ㅠㅠ
논산 터미널 근처의 미라클이란 모텔에 숙소를 잡고 밥을 먹으로 어슬렁 거리면서 나갑니다.
삼겹살 2인분, 밥 2공기, 소주 1병, 반찬 전부 다를 짐승처럼 먹어 치웁니다. ^&^
그리고 근처 떡집에 가서 내일 먹을 간식용 떡을 좀 사둡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모텔에서 찍은 사진. 날씨가 계속 흐리면서 안개가 껴 있네요. 오늘도 무진장 더울 것 같습니다.
어제 사용한 마스크를 보니 컥~ 정말 더러워졌네요.
총 주행 Km : 167.92Km
출발하기 전 그래도 묵었던 곳을 한번 찍어 봅니다. 광곽의 아쉬움이...
어제까진 39번을 타고, 오늘 부턴 23번을 탑니다. 7시경 출발을 해서 아침을 안먹고 한 시간을 달리니 뱃속에서 난리가 났습니다. 다행히 곧 기사 식당을 발견하고, 깨끗하게 밥과 반찬을 없앤다음 사진 한장 찍습니다.
근데 아주머니가 조금 긴장하네요. 왜 찍냐고. ^&^
달리고 달리다 보니 벌써 익산 경계에 접어듭니다.
지나가는 도중에 보이는 강경 젓갈.
담에 여유있는 여행의 기회가 되면 잔차 타고 한번 가 보렵니다
익산에 약 15년 정도 된 아는 형님이 있는데 전화 드리니 군산으로 일 가고 있다고 해서 바로 패스~
그래도 익산역에서 한 컷 담아 봅니다.
이제 익산을 벋으나서 김제평야로 유명한 김제로 접어듭니다
2년전인가 다녀온 고창 보리밭.
이젠 자전거로 지나갑니다.
이 싯점에서 셀카를 한번 찍어 보지만 세상을 원망하는 듯한 표정이네요.
얼굴은 타고, 땀에 쩔고, 힘은 들고, 목은 마르고, ㅠㅠ
고창 문수사 근처에서 맥주와 아이스크림을 하나 먹어주고, 다시 출발합니다.
나비 축제로 유명한 함평으로 접어듭니다.
참 멀리도 왔습니다. 이곳에서 잘까 하다가 찜질방이 없단 말에 그냥 패스하고 계속 달립니다.
이제 나주와 광주가 보이네요.
나주는 배가 아마 유명한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무안에 도착을 했습니다.
목포가 이정표에 보이고, 30Km 밖에 남지 않았다고 나왔지만 이미 체력이 바닥난 상태라서 바로 포기합니다.
무안의 경우에도 찜질방이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또 모텔에서 묵었네요. 이름도 찬란한 백악관 모텔
무안 낙지는 많이 들어봤지만 우안을 가 본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익산, 순천, 여수, 목포와는 달리 사람들이 대체로 불친절하더군요. ㅠㅠ
주행 Km : 179.61 Km, 누적 : 347.53Km
이제 3일차입니다. 아직 허벅지는 점점 뻐근해지고, 엉덩이에 땀띠인지는 모르겠지만 먼가 문제가 발생을 했네요
하지만 아직 무릅등 관절은 괜찮은 것 같습니다.
목포 시내로 접어든 다음 해남으로 가는 삼거리에 있는 기사 식당
정말 목포의 인심과 전라도 음식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는 듯 합니다 ^&^
갓바위가 았는 목포를 벗어나면서 삼호대교를 지나갑니다.
목포에 보니 지금까지 몰랐던 조선관련한 업체가 상당히 많이 있네요.
이제 해남으로 가는 길입니다만 은근한 업힐과 다운힐이 반복이 되고, 마을은 없고, 들판만 있어 상당히 지루하고,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해남에 도착해서 조금 이른 시간에 먹은 점심. 아주머니가 말씀이 한 마디도 없습니다. ㅠㅠ
이제 해남에서 땅끝 마을로 향합니다. 오늘 달려야 하는 거리가 대충 180Km는 될 것 같네요.
약 10~15Km를 달린 다음 엄청난 업힐을 오른 다음 터널을 통과했습니다.
뒤에서 차들이 절 잡아 먹을 듯 달려오길래 있는 힘을 다해서 밟았더니 40Km/h를 넘어 서네요.
그러다가 힘이 쭉 빠집니다. 체인이 빠진 것 같네요 ㅠㅠ
터널 통과해서 보니 어라~ 체인이 끊어져버렸습니다. ㅠㅠ
114에 물어서 용달을 부르려고 하니 50,000원을 달라고 하네요. 기본이 50,000원이라고 합니다.
대안으로 택시를 불렀습니다. 아저씨가 상당히 친절하네요.
해남읍으로 다시 돌아가는데 미터기로 약 16000원 나온 것 같아 20000원 드렸습니다.
삼천리 대리점에서 체인 연결하고, 물 두통 얻고, 3,000원 주고 고쳤습니다.
아까 그 업힐을 다시 갈 자신이 없어 땅끝 마을은 포기하고, 그냥 보성쪽으로 방향을 틉니다.
엉덩이의 고통이 점점 심해집니다. 허벅지도 꽤 아프네요. 내리막길에선 엉덩이를 안장에 붙이질 못합니다.
경치 좋은 길이란 표지판이 있지만 바로 포기합니다. ㅠㅠ
보성과 장흥의 경계에 있는 장흥 소속의 옥섬워트파크
입장료 7,000원입니다. 담에 보성에 가서 잠자리 구하지 마시고, 이곳에 가시면 되겠습니다.
제2 차밭에서 차로 10~20분 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대한 다엽에서도 마찬가지이구요.
여름엔 저런 물놀이장도 운영을 하고 있더군요.
이곳에서 탕을 왔다갔다 하면서 몸을 풉니다.
주행 Km : 141Km 총 주행 거리 : 488.53Km
오늘 가야 하는 거리가 거의 200Km에 육박합니다. 2주 후에 가족과 같이 가긴 할 거지만 그래도 추석인데 가야겠죠.
홀씨에서 찍어 보니 거리가 상당합니다.
새벽 4시경에 일어나서 각종 배터리 충전하고, 물 보충하고, 이것 저것 한 다음에 6시 경에 출발합니다.
금방 보성 경계로 접어드는 군요.
보니 제2 차밭 입구가 보이고, 율포 해수욕장도 보입니다.
이제 그곳에서 대한다엽쪽으로 올라갑니다. 업힐이 장난이 아니네요.
1/3 정도 올라갔을 때 동이 트고 있네요.
저 전선 다 짤라 버리고 싶더란;;;
대한 다엽 입구의 최정상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보통 보성 차밭을 찍을 땐 저곳에서 약 100m 정도 아래에서 찌는데... 뭐 상관 없습니다. ^&^
이번 여행 중 처음으로 만난 총각입니다. 아마 학생 같아 보이기도 했습니다.
업힐을 2단으로 놓고, 낑낑하면서 올라가고 있는데 저 앞에 누군가 끌바를 하고 있더군요.
공중 부양 배낭과 뒷에 짐받이를 하고 가고 있고, 태극기도 꽂고 있더군요.
광주에서 출발해서 이곳까지 오는데 5일 걸렸다고 합니다. 땅끝 마을도 갔다가 완도도 갔다고 하더군요.
첫 날 무리를 해서 무릅에 이상이 생겨 완도에서 이틀을 머물렀다고 하며, 완도에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고
완도 예찬을 하더군요. ^&^
예전 문경을 갔을 때 무릅 다친 기억이 납니다.
사진찍고 나서 오늘은 순천여행을 하다가 광양까지만 간다고 합니다.
그래서 순천에서 같이 밥을 먹기로 하고, 제가 먼저 출발을 했습니다만 업힐을 지나서 보니 따라 오지를 않네요.
조금 기다렸보지만 보이지 않아서 그냥 출발합니다.
순천으로 가까이 갈 수록 귀향/귀성 차량이 엉켜서 교통 체증이 말이 아닙니다.
사진을 많이 찍었어야 했는데 자전거 세우기와 꺼내기가 싫어서 그냥 포기합니다.
이런 자전거 여행에는 간단히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일명 똑딱이가 훨 좋아 보입니다.
순천을 지나니 광양시가 나오네요. 지나가는 길에 광양역에 나오길래 숨 돌릴겸해서 한 컷 찍어둡니다.
광양을 벋어나 용계마을이란 곳에서 소방서에 들러 하동을 가려면 고개가 있냐고 물어보니 높은 고개가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위험하니 조심해서 가라고 합니다. ㅠㅠ
지금 지도에서 보니 탄지재라고 하네요. 사진으로 보니 별로 높아보이지 않네요. ㅠㅠ
이제 다운힐입니다.
자동차가 저를 따라오지를 못하네요. 절대 브레이크 안잡습니다.
S 코스를 50Km를 넘나드니 사람 마음이 간사하게도 조금 전 업힐의 고통을 잊어버립니다. ^^
하동 입구에 검문소가 하나 있고, 그 옆에 가게가 몇개 있길래 첫번째 가게로 가서 맥주병 중에서 큰 사이즈를 하나 시켜서 원샷 해 버렸습니다.
정말 미칠듯 맛있네요. 얼마나 땀을 흘렸는지 취기도 없습니다.
근데 옆에 고양이가 한마리 누워있는데 이놈 폼이 참 가관입니다. ㅋ
지가 무슨 열사나 되는양..........
저 고개를 제가 넘어왔네요. 참 힘든 고개였고, 가장 높은 고개일것이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잠시동안;;;;;;;;;;;;;
사람들이 강가에서 뭔가를 하고 있는데 아마 재첩을 채취하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하동을 벋어나면서 또 큰 고개를 하나 넘게 됩니다.
이제 끝이겠지 하면 고개뒤에 또 고개가 있더군요.
아까 전라도에서 경상도를 넘어온 고개는 고개도 아니었습니다.ㅠㅠ
올라가면서 몇번이나 욕을 했던지.... ㅠㅠ
정상에 있는 휴게소에서 또 맥주 한병 마시면서 몸을 달래주었네요.
정말 힘들었습니다. 이번 여행 최악의 고개였네요.
저곳 편의점에서 주인 아주머니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 고개 올라오는데 참 힘들었다고 하니 사람 많이들 온다. 별것 아니다. 라고 하길래 그래도 수원에서 왔다라고 하니
수원, 서울, 강원도에서도 많이 온다고 하더군요. 틀린 말은 아니지만 좀 멋적하더군요.
고개를 내려와서 달리다 보니 청학동 이정표가 보입니다.
담에 저곳에 한번 가 볼까 생각합니다. 물론 그땐 차로;;;;.
정상 휴게소에서 알려준대로 내려가니 코스모스 축제를 하고 있더군요
모델과 망원 카메라 가지고 갔었으면 좋겠지만 먼... 달나라 이야기이니 패스하고...
그래도 젊은 지나가는 처자에게 사진 한장 부탁을 했더니 저렇게 찍어 놨습니다. ㅠㅠ
제 아랬도리가 민망했던지 과감하게 크롭을 해 버렸네요. ^&^
촛점도 안드로메다로;;;;;;;;;
지금부터는 사진이 없네요.
4일차 정도 되니 힘이 많이 부칩니다. 특히나 엉덩이진는 거의 불타고 있네요. ㅠㅠ
진주를 지나면서 부터 업힐같지도 않은 업힐땐 과감히 끌바를 했습니다.
근육을 풀기도 하고, 땀띠와 열기로 얼룩진 엉덩이도 달래주고 뭐;;;;;;; ㅠㅠ
어머니가 계신 시골에 도착하기 약 10Km 전 부터 차들이 완전히 엉켜서 서 있더군요.
기분이 좋아(^&^) 미친듯 10Km를 달렸습니다.
갑자기 무슨 힘이 그렇게 났는지...
최소한 차들을 몇 백대는 추월했습니다. 어쩌면 1000대가 넘을지도;;;;
차에 탄 사람들 제가 엄청 부러웠을 겁니다. ^&^
이날 달린 주행거리가 193.6Km 입니다. 총 주행 거리 : 682.13Km
시골까지 도착한 다음 거의 넉다운되고, 새벽에 매형차 타고 올라왔습니다.
그나저나 팔과 다리는 괜찮은데 얼굴이 너무 타 버렸네요.
이것 출근을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민망하게 타 버렸습니다.
GPS를 가지고 갔으나 첫날과 둘째날은 기록이 안되어 있네요. 이런 ㅠㅠ...
일간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평생 기억에 남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