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01
덜컹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보니 여명이 밝아오고, 기차는 계속해서 가고 있습니다.
중간 중간 아래와 같이 보이는 것이 다 무덤입니다.
근데 이른 아침에 안개까지 자욱하니 좀 음산하군요.
마침 기차가 서행을 하길래 지나가고 있는 마을의 풍경을 담아봤습니다.
기차표는 종이로 되어져 있는데 이것을 나중에 차장이 와서 저런 플라스틱 티켓으로 바꾸어주고 내릴때 다시 종이 티켓을 줍니다. ^^
밤 10시에 출발을 해서 아침 9시 경에 황산역에 도착을 했지만 이때 부터 여정에 문제가 발생 햇습니다.
회사 동료와 같이 전화기를 모두 로밍 서비스를 받아갔지만 저의 전화기가 완전히 먹통이 되 버린 것이죠.
설상가상 동료의 전화기도 로밍이 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을 한 겁니다.
인천 공항에서 황산에서는 로밍이 잘 되지 않을 수 있다라는 설명을 들었지만 그 일이 이렇게 커질 줄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암튼 동료 혼자 화장실을 갔는데 역사내에 있는 화장실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화장실과 동일하다고 하더군요.
소변기야 공용으로 사용하게 되어 있었고, 대변기의 경우에는 엉덩이만 가릴 수 있는 정도라고 하더군요.
그때 후배가 구경을 하라고 했는데 나중에 다시 돌아올 것이니 괜찮다고 했습니다만 추후 황산역을 거치지 않고, 버스를 이용해서 돌아오게 됩니다.
암튼 역사 밖으로 나오니 황산으로 가는 손님을 구하기 위해서 호객행위들을 많이 하더군요. 뭔가 속을 수 있단 생각이 들어서 그냥 타지 않았습니다.
일단 현금이 없어서 물어 물어 400m, 정도 떨어진 은행에서 현금서비스를 받아왔습니다.
역사로 다시 들어가서 황산에서 상해로 가는 기차를 예약하려고 했더니 .... 버럭... 표가 없다는 겁니다.
얼마나 난감하던지... 상해 사무실에 전화를 해서 도움을 받으려고 했지만 동료 전화기도 먹통이고...
그래서 일단 근처 슈퍼에 가서 황산에서 먹을 음식을 구했습니다. 짐이 너무 많아서 4000원 정도 하는 배낭도 샀죠.
그 사이 저는 왕빠(PC방)에 가서 상해 사무실 직원과 채팅을 해서 전후사정을 이야기를 하고, 일단 황산 호텔에 가서 전화를 할 예정이니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이런 비상(?) 상황에서도 역시 찍사의 의무는 계속 됩니다. ㅠㅠ
아래에 보이는 것이 황산시에 있는 황산역사입니다.
이제 출발만 하면 되는데 황산으로 가는 버스가 없는 겁니다.
그래서 근처 경찰서로 가서 전후 사정을 이야기를 하니 아래 사진에서 앞서가는 공안이 약 500m 정도 떨어진 버스 정류장까지 직접 안내를 해 주더군요.
우리가 외국인이어서 저런 친절을 받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황산으로 가는 버스는 약 70Km 정도를 가야하고,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버스비가 약 12RMB 즉, 1,500 정도가 소요됩니다. 암튼 버스의 상태가 매우 좋지 못합니다.
제가 제일 앞에 앉았는데 참 힘들더군요. 앉아있기가....
지금 아래의 사진을 보면 첫날보다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아 보이죠? 사실입니다!!
열심히 버스가 달리다가 갑자기 주유소로 들어가서 주유를 하더군요.
예전에 우리도 그러했듯이 승객으로 부터 받은 요금으로 주유비를 계산을 하는데 주유도 가득 채우는 것이 아니라 1/3정도만 채우더군요. 아마 연비를 위해서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황산 입구에 도착을 해서 일단 짐을 맡깁니다.
짐은 하루에 10RMB 입니다.
다시 전용 셔틀 버스를 타고 황산을 올라가는데 버스를 잘못타서 전혀 다른쪽으로 가 버렸습니다.ㅠㅠ
어째 되었건 그쪽에서의 사진 몇장을 찍었는데 스케일이 우리 나라와는 너무나 다르더군요.
지금이 어찌 보면 가장 좋지 않은 계절일 수 있는데도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실제 우리가 황산을 올라갔을 때의 날씨는 아래와는 많이 달랐습니다.
관리 사무실 직원의 도움으로 공짜로 버스를 타고 중간 지역까지 내려와서 원래 우리가 가고자 하는 버스를 기다립니다.
한 30분을 기다렸습니다. ㅠㅠ 나중에 정 버스가 안와서 일반 관광 버스를 세워서 우리를 태워주더군요.
이제 케이블카를 탈 수 있는 곳으로 왔습니다.
황산은 입장료만 200 RMB 이고, 3곳의 케이블카를 타고 한번은 왕복을 했습니다. 한번 탈때마다 65RMB를 했기 때문에 케이블카만 총 260RMB가 소요가 되었습니다.
참, 저곳에 도착을 했는데 안내를 해 주는 아가씨와 중국인 관광객간에 언쟁이 벌어졌는데 중년 관광객이 무섭게 쏘아 붙이더군요. ㅎㄷㄷ
이제 케이블카를 타고 1차 지점에 도착을 했습니다.
통상 황산에서의 숙소는 북해빈관 또는 서해빈관을 많이 이용을 하는데 전 인터넷 홈 페이지가 있는 서해 빈관을 이용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가 보면 북해 빈관이 규모도 더욱 커고 위치가 아주 좋습니다. 다음에 개인적으로 가실일이 있으시면 북해빈관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서해 빈관을 이용한 저희는 산을 계속 오르내리는 수고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D50, 18-70mm, 35.2, 80-200mm F2.8, F801 필카, 노트북, 먹거리, 짐.. ㅎㄷㄷ
아래 사진을 보면 당당해 보이지만 우린 거의 초죽음이 되어 있었습니다. ㅠㅠ
중국 황산의 꼭대기에 가 보면 사랑의 열쇠라는 것이 있습니다.
자물쇠에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같이 적고 자물쇠를 잠근 다음 열쇠를 벼랑앞으로 던져 버리면 그 열쇠를 찾아서 자물쇠를 열지 않는 한 사랑이 깨질 수 없다는 내용입니다.
물론 저도 이번 여행에서 저와 집사람의 이름을 새긴 다음 수백미터 낭떠러지 아래로 열쇠를 던져버렸습니다. ^^
얼마전 남산을 가 보니 남산에도 비슷한 이벤트를 하긴 하더군요.
아래 사진의 좌물쇠를 보시면 그 크기가 얼마만한지 짐작이 되실 겁니다.
아래 사진에 있는 자물쇠에 집사람과 저의 이름을 새기고, 열쇠는 수백미터 낭떠러지에 던져버렸습니다.
같이 간 후배도 애인이름이랑 같이 새기더니 금년 초에 결혼에 골인하더군요.
아래 사진은 완적 객기입니다.
맨프로토 삼각대, 일명 국민 삼각대라고도 하지만 정말 ㅎㄷㄷ하게 무겁습니다.
날이 저물어서 서해빈관 호텔에 와서 쉬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곳 일반 객실이 약 450RMB 정도입니다.
참 황산에서 상해로 돌아가는 기차표를 구하지 못해서 상해 사무실로 계속 연락을 했으나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고민을 하고 있던 도중에 현지 가이드로 있는 동포(조선족)의 도움으로 이틀 후에 출발을 하는 버스표를 구하게 되고, 다음날 황산시에서의 호텔도 아주 저렴한 가격에 머물게 됩니다. 아래 사진은 서해빈관의 객실입니다.
저녁부터 비가 오더니 아침에 일어났는데도 계속해서 빗소리가 나서 그냥 방안에 있었습니다.
근데 밖에서 사람 소리가 들리는 것이 조금 이상해서 호텔을 나서보니 그 소리는 비가 오는 소리가 아니라 옆에 흐르는 개울물의 소리였던것입니다. 아 놔~~~~~~
아래의 사진은 호텔 객실의 창가로 내려다 본 전경입니다.
아래에 흰 부분은 안개가 아니라 구름입니다. 왜냐하면 이곳은 해발 1700~1800 정도로 높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사진 실력이 없어서 제대로 담지를 못했지만 정말 뛰어내리고 싶을만큼 황홀했습니다. ^^
동료를 급하게 깨워서 일출을 볼 수 있는 지점으로 갔는데 비는 오지 않았지만 날씨가 좋지 않아서 일출을 보지는 못했고, 구름이 많이 있는 상태입니다. 일출 지점으로 가는 도중에 먼저가신 분들은 벌써 철수를 하고 계시더군요.
삼각대를 가지고 오지 않아서 쪼그려 쏴를 하고 계신 진사님~
케이블카의 wire를 한번 보십시오. 엄청납니다.
놀이공원에서 타는 어떤 기구 보다도 이곳의 케이블카가 훨씬 스릴있고, 무섭습니다. 산 꼭대기와 꼭대리를 얼마나 빠른 속도로 지나다니는지.. ㅎㄷㄷ
케이블카 안에서 전 서있지를 못하고 거의 앉아 있었습니다.
오른쪽에 있는 건물이 제가 숙박햇던 서해빈관입니다. ^^
이제 부터는 그냥 경치를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비록 못찍은 사진이긴 하지만....
아래 사진에 사람들이 서 있는 곳에 가다가 무서워저 정말 죽는 줄 알았습니다.
저 난간은 그냥 콘크리트로 만들어 놓았는데 바로 수백미터 낭떠러지입니다.
등산 도중 만난 노부부입니다. 사모님은 심장수술을 하셨고, 어르신은 거동이 많이 불편해 보이시더군요.
아래와 같이 들것에 의지해서 황산을 한바퀴 도는데 우리나라 돈으로 1인당 20만원이라고 합니다.
조금 바가지를 쓰신게 아닌가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좋은 추억이 되셨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노 부부를 만난곳에 있는 합장바위입니다.
모습이 합장을 하고 있는 듯 하죠?
이제 부터 거대한 산 바위를 넘어서 가장 고생스러운 길을 가게 됩니다.
사진으로 봐서는 저 스케일이 얼마나 큰지 짐작이 힘드시겠지만 정말 대단한 곳입니다.
마지막 정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입니다.
사실 말이 계단이지 기존의 바위를 깨어서 계단을 만든 곳이 많습니다.
정상의 높이가 해발 1860m 대단합니다.
하산하는 케이블카의 모습입니다. 심장떨립니다. ^^
하산을 했습니다만 거의 졸도 상태입니다. 이날 또 밥을 먹지 못하고 약간의 빵으로만 연명을 했더니 더욱 힘이 듭니다.ㅠㅠ
타고 내려온 버스입니다.
중국의 버스는 시설은 별로 좋지 못하지만 Side Mirror는 아주 멋있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황산시에 있는 택시들. 최소한 외관은 럭셔리해 보입니다.
내려오는 버스에서 일찍 내려버려 20여분을 걷다가 10원을 주고 짐을 맡긴곳까지 이동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120원을 주고 황산시까지 자가용 택시를 이용하여 이동을 합니다.
이동중에 앞에 가는 버스를 유심히 보니 가장 뒷편에 승객이 집어던져놓은 수 많은 생수통이 보이더군요. ^
조선족 가이드가 지정해 준 호텔입니다.
1박에 260RMB 그러니까 약 3만원에 조식 포함입니다만 아침은 버스 시간 때문에 먹지 못했습니다. 참 저렴하게 숙박을 할 수 있었습니다.
시내에 있는 유명한 식당에 가서 광동요리를 먹었습니다.
아마 튀김과 오리고기였던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이제 가게들도 하나 둘 문을 닫는군요
'여행과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해 및 황산 여행기_첫째날 (2) | 2009.11.01 |
---|---|
상해 및 황산 여행기_둘째날 (0) | 2009.11.01 |
상해 및 황산 여행기_넷째날 (0) | 2009.11.01 |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여행기 (1/2) (2) | 2009.10.31 |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여행기 (2/2) (0) | 2009.10.31 |